“배구를 '그냥 동아리'로 여겼던 냉소주의자 — 딱 한 순간의 블로킹이 그것을 바꿔 놓는다.”
상대 스파이커의 패턴과 세터의 눈 방향을 읽어 미리 블로킹 위치를 잡는다. 신체 능력이 아니라 두뇌로 막는다.
점프 타이밍을 조절해 페이크에 흔들리지 않는 블로킹. 경험이 쌓일수록 정교해진다.
냉소는 방어다. 형이 배구에서 좌절하는 걸 가까이서 봤고, '열심히 해봤자 소용없다'는 결론을 일찍 내렸다. 진지하게 임하면 상처받을 수 있으니까 처음부터 거리를 둔다. 그러나 시라토리자와전에서 블로킹이 통하는 순간 그 방어막이 잠깐 무너진다. 이후 그는 냉소를 버리지 않지만, 배구에만큼은 조심스럽게 진지해지기 시작한다.